성분 관련 니즈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들이 화장품 시장에서 자리잡은지 이제 10년도 넘은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저렴한 화장품에 대한 이미지가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저렴이 화장품" 을 저격하는글을 보니 오랜만에 인터넷을 떠도는 화장품 루머들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해봐야 할 것같다.
SK-ll도 안 맞고, 랑콤 제니피끄도, 에스티로더 갈색병도 안 맞고, 숨시크릿에센스도 안 맞는다면... 한마디로 좋다고 소문난 유명 에센스들이 다 안 맞는다면 혹시라도 발효(효모) 성분이 들어있는지는 않은지 체크해 보자. 발효성분은 피부의 유수분 발란스를 맞춰주는 컨디셔닝 작용이 우수한 성분이나 간질간질함이나, 오돌도돌한 트러블을 동반하는 경우가 매우 흔히 발견되고 있다.
여드름에 대해 잘못 알려진 대표적인 속설 중 하나가 "여드름은 피부가 청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난다" 는 것.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여성들조차 2중세안은 기본이고 "여드름비누"로 마무리하는 3중세안까지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남자들은 하루에도 4~5번씩 얼굴에 기름기가 느껴질 때마다 비누로 세수를 한다. 이중, 삼중 세안은 피부의 천연 보습막을 파괴하여 피부건조감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피부 방어막을 훼손해 유해환경이 피부 속으로 더 쉽게 침투하게 한다.
SPF 지수가 높을수록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SPF15 제품은 UVB의 93%를, SPF30 제품은 96.7%를, SPF40 제품은 97.5%를 차단한다. 결국 SPF30 이상이면 효과는 거기서 거기이니 SPF30 정도의 제품을 고른다. SPF가 높을수록 일반적으로 유해한 화학적 차단 성분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7-free 리스트에 들어가는 성분을 다른 라인의 제품에는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이 "유해논란"은 공포마케팅의 꼼수임을 알 수 있다. 각종 화장품 회사들의 "유해성분" 리스트에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성분 3가지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이들 성분이 화장품에서는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과연 이 성분들이 사용된 제품이 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히 알게 된다면 오히려 이들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화장품의 사용이 꺼려지게 될지도 모를 것이다.
화장품 업계는 새로운 시즌마다 여성들이 혹할 만한 신제품을 출시한다. 내가 화장품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15년 동안 화장품 업계에서 주목받은 화장품 성분은 50여개가 넘으나 그중 지금까지 그 효능을 인정받으며 여전히 사용되는 성분은 채 10개가 넘지 않는다. 신성분을 내세운 신제품이라 할지라도 성분표를 꼼꼼히 살펴보면 오래 전부터 사용해왔던 유효성분을 살짝 집어넣은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화장품 성분에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오래된 속담이 적용된다고나 할까?